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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만나 의견 나눕니다”/모범 사외이사 SK텔레콤 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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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만나 의견 나눕니다”/모범 사외이사 SK텔레콤 4인

입력
1998.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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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경영학과 남상구(南尙九) 교수, 미 영신회계법인 대표 신영수(申榮銖) 회계사, 한양대 경영학과 김대식(金大植) 교수. SK텔레콤의 사외이사 3명과 사외감사 서울대 법학과 김건식(金建植) 교수 등 사외이사진 네사람은 자주 만난다. 3월말 선임된 이후 두 차례의 이사회를 제외하고도 15차례 따로 모임을 가졌을 정도다.미국에서 개업중인 신회계사는 모임에 다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주 2∼3회 팩시밀리를 통해 정보와 의견을 주고받는다. 그러나 때로는 하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로 오가며 3일을 꼬박 바치는 수고도 아끼지 않는다. 남,김교수 등도 못지않게 정열적이다. 수시로 회사 사외이사실에 모여 자료를 요구하고 토론을 하고 경영진과 의견을 나눈다.

이들은 이사진에 합류한 과정부터 달랐다. 주주대표로 나선 시민단체 참여연대와 해외펀드 등의 추천으로 주총에서 선임됐다. 경영진이 측근이나 저명인사를 지목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풍토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우리 기업들의 경영투명성 실현을 앞당기고 선진경영기법도 배우고 싶다는 의욕에 이사직을 받아들였습니다. 막상 시작하니 보통일이 아니더군요. 법적 책임을 지는 자리인 만큼 신경쓸일도 정말 많죠. 아직까지 「사외이사=외부인」이라는 인식이 있어 힘이듭니다』(김대식 교수)

이들의 실질적인 「무기」가 선임과정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경영의 핵심적인 결정사항들을 이사회의 부의안건에 포함시킨 이사회 규정 개정이었다. 『그룹 계열사간 내부거래, 투자 등 중요한 경영사항들이 지금까지 보고사항이었어요. 오너가 결정한 뒤 형식적으로 알리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었죠』(남상구 교수)

이 회사의 이사는 모두 12명. 사외이사가 수적으로는 열세지만 네사람의 목소리가 결코 작지는 않다. 자주 만나 의견을 조율하고 함께 대안을 제시하는 등 「합동작전」을 펴고 있다.

『업무를 시작한 지 이제 겨우 3개월입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는 아직 없어요. 이 제도를 정착시키야 한다는 사명감도 갖고 있습니다. 사외이사는 경영진의 「적」이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주주와 경영진이 함께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죠. 미국에서는 「사외이사」란 단어가 없습니다. 이사진의 대부분이 사외이사이기 때문입니다』(신영수 회계사)<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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