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차원 진단기 개발/경쟁업체기술과 3년 격차전세계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3차원(입체) 초음파진단기 10대중 9대에는 「메이드인코리아」가 붙어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기업 (주)메디슨이 96년말 세계처음으로 3차원 디지털 초음파진단기를 개발, 미국의 GE, 일본의 도시바, 독일의 지멘스등 쟁쟁한 기업들을 물리치고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디슨은 지난달 입체진단화면을 동영상으로 보여줘 태아등의 움직임을 알 수 있게 하는 4차원 초음파진단기를 개발했다고 발표해 경쟁업체를 깜짝 놀라게 했다. 메디슨은 4차원 진단기의 개발로 선진국 경쟁업체들보다 1년반정도 앞섰던 기술력을 이제는 3년이상의 격차로 벌려놓았다. 한때 메디슨의 2차원 진단기가 국내 정치권의 시비거리가 된 적도 있지만 세계시장에서 메디슨의 명성은 절대적이다.
이민화(李珉和·45) 사장은 세계시장의 90%를 차지하게 된 비결에 대해 『R&D(연구개발) 경쟁력 때문』이라는 한마디로 요약했다. 메디슨의 직원 300명 가운데 90명이 연구개발인력이며 매년 매출액의 16∼20%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이사장은 과학기술원(KAIST)에서 초음파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2차원 초음파진단기를 개발, 85년 동료 7명과 함께 자본금 5,000만원을 마련해 메디슨을 설립했다. 지방도시의 소규모 병원에 「고장나면 72시간내에 아예 바꿔주겠다」는 조건으로 첫 제품을 판매하면서 메디슨의 기술력은 진가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88년부터 수출에 나선 메디슨은 3차원 진단기, 4차원 진단기를 세계처음으로 잇따라 개발해내면서 세계 의료기기업계에서 「무서운 아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29억원의 매출액에 135억원의 세후순익을 올린 메디슨은 올해 수출 1억5,000만달러(2,100억원)를 포함해 2,600억원의 외형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4차원 진단기가 본격 보급될 경우 연간 10억달러이상의 수출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최원룡 기자>최원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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