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가 삼국통일을?「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하고 중국땅까지 진출하거나 2차대전때 독일이 승리했다면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됐을까」 상상속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모의역사게임을 이용하면 컴퓨터속에서 이같은 일들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 「제국의 시대」, 「머나먼 다리」, 「삼국지Ⅵ」, 「은하영웅전설Ⅴ」 등 모의역사게임이 최근 게임애호가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모의역사게임은 실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 소설 등을 바탕으로 만든 게임. 사용자는 역사속의 인물이나 특정 국가를 선택해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사용자의 게임 실력에 따라 과거의 역사를 뒤집을 수도 있어 마치 신이 된 듯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출시한 「제국의 시대」는 인류 문명 발달사를 다루고 있다. 이집트, 바빌로니아, 일본, 중국, 독일 등과 함께 한국도 고조선이라는 고대문명형태로 등장한다.
사용자는 이 가운데 하나의 국가를 선택해 주변국들보다 문명을 빨리 발전시켜 선진국으로 만들면 승리한다. 승리조건은 석기시대부터 도구시대, 청동기시대를 거쳐 철기시대까지 발전시키면 된다.
이 게임은 일본의 야마토문명을 선택하면 한반도를 침범하는 시나리오가 등장해 국내에서 물의를 빚었다. MS측은 국내판매본에 한해 이 부분을 삭제하고 출시했다.
비스코에서 7월초 국내출시 예정인 「삼국지Ⅵ」는 중국의 고전인 나관중의 「삼국지」를 바탕으로 일본의 고에이사가 만든 모의역사게임. 유비, 관우, 장비는 물론이고 실제 소설에 등장하는 700여명의 인물이 대부분 나올 정도로 방대한 인물자료가 입력돼 있다.
사용자는 여러 군주들 가운데 한사람을 선택해 대륙을 통일하면 된다. 사용자의 실력에 따라 소설의 아쉬운 결말을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
「머나먼 다리」는 2차세계대전 당시 연합군과 독일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아른헴 철교를 소재로 MS에서 제작한 게임이다. 똑같은 제목의 영화가 제작됐을만큼 유명한 전투였다.
사용자는 연합군이나 독일군 가운데 한쪽을 선택해 역사속의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총성, 포성, 병사들의 비명등이 사실처럼 묘사돼 전쟁터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은하영웅전설Ⅴ」는 일본작가 다나카 요시키의 공상과학소설을 토대로 만든 게임. 광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전쟁을 벌이는 소설속의 주인공들이 모두 등장한다.
전세계에서 모의역사게임이 인기를 끌자 제작사들은 속편을 기획하고 있다. 국내출시된 「제국의 시대」, 「삼국지Ⅵ」, 「머나먼 다리」, 「은하영웅전설Ⅴ」 등도 내년에 후속작이 나올 예정이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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