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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의 언론비난/최윤필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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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의 언론비난/최윤필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8.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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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상 북한잠수정 침투사건이 일어난 22일이후 군은 언론보도에 대해 시종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물론 긍정적인 평가는 거의 없다. 노골적으로 소설이니, 매터도니하며 보도내용을 비난해댔다.하지만 사건이후 군이 밝힌 입장을 한번 돌이켜보자. 꽁치잡이 어선에 의해 잠수정이 처음 발견됐을 때 경계허술에 대한 비판이 일자 『잠수함을 완벽히 탐지할 수 있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미국의 항공모함도 500m앞의 잠수함 접근을 몰랐던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2년전 강릉잠수함 침투사건 직후 군이 사건의 재발방지와 철통경계를 수없이 다짐하고 해안의 경계레이더를 증강, 재배치하는 등의 법석을 떤 사실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군은 이후에도 틈만 나면 『적의 어떠한 침투도발도 불가능함』을 수없이 강조했다.

군은 또 예인도중 잠수정을 바다에 빠뜨렸을 때는 『멀쩡하게 떠있던 잠수정이 갑자기 부력을 상실할 것을 누가 알았겠느냐』고 항변하는가 하면 심지어 인양성공 후에는 『미국도 28일만에 해낸 것을 우리는 단 3일만에 해냈다』고 득의양양해 했다. 도대체 침몰잠수함의 규모와 수심에 대한 기본적인 비교조차 생략한 채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참고로 최근 몇차례 북한 함정이 우리 영해를 침범했을 때 언론은 그 신속하고도 효과적인 작전을 높이 평가했었다. 이번 사건에서도 해군특수부대요원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 등에 대해서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군은 걸핏하면 『국민이나 언론이 너무도 군을 모른다』고 불만을 얘기한다. 그러나 군이 설득해야 하는 상대는 군사전문가가 아닌 상식적인 인식을 지닌 일반국민이다. 그리고 「힘」 있는 아버지를 둔 몇몇을 빼고는 남자들 모두가 군출신인 우리 국민만큼 군을 잘아는 사람들이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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