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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엔 8월이 있다

입력
1998.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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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대작들 7월 점령에 장르 다양 6∼7편 대반격 작전/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주부의 性的권리 코믹하게 접근/퇴마록­20억 투입 한국형 블록버스터/엑스트라·기막힌 사내들­소외된 사람들의 코믹 현실풍자한국영화 8월의 대반격. 27일 「고질라」 개봉을 계기로 할리우드대작들이 국내 극장가를 점령하는 가운데 한국영화들이 8월을 대공세의 시점으로 잡고있다. 공격에 나설 작품들은 강우석 감독의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8월1일 개봉) 박광춘감독의 데뷔작 「퇴마록」(8월8일〃) 신승수 감독의 「엑스트라」(〃) 장진 감독의 데뷔작 「기막힌 사내들」(8월15일)등 4편. 내달 17일 개봉하는 하이틴영화 「세븐틴」등을 포함하면 8월 상영작이 6∼7편에 달해 외국영화에 짓눌려 숨도 제대로 못쉬던 예년에 비하면 엄청난 도전이고 모험이다.

이들이 과감히 정면승부를 택할 수 있는 배경은 무엇보다 올해 할리우드대작들이 덩치만 클뿐 실속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고질라」는 미국에서 이미 흥행부진작으로 결론났고 「아마겟돈」 역시 「딥 임팩트」의 영향으로 위세가 한 풀 꺾인 상태. 반면 한국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선두로 「조용한 가족」「찜」으로 이어지는 흥행곡선이 「여고괴담」에 이르러 정점을 이룸으로써 자신감을 갖게 됐다. 더욱 전망을 밝게 해주는 것은 8월 개봉작들이 각기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면서 관객대상도 10대부터 40대까지 다르다는 점이다. 일자리를 잃고 위축돼가는 가장의 모습과 주부의 성적(性的) 권리를 접목시켜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접근한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이 30대 이상 성인층을 노리고 있다면 나머지 4편은 10∼20대가 취향에 따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다.

PC통신의 인기 무협소설을 소재로 한 「퇴마록」은 20억원 이상을 투입, 2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내놓는 야심작. 안성기와 신현준이 악령들과 싸우는 퇴마사로, 신인 추상미가 악령의 표적이 되는 비운의 여인으로 주연을 맡았다. 사교집단의 자살사건부터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 영화는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특수효과와 고난도 액션등을 동원,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지향한다.

「엑스트라」와 「기막힌 사내들」은 사기꾼이나 범죄자등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소재로 만든 사회비판적인 코미디물이다. 「엑스트라」는 주목받지 못하는 단역배우 둘이 검사와 수사관역을 연습하다 실제로 고급사기꾼들의 등을 쳐먹으며 혼내주는 내용이다. 또 「기막힌 사내들」은 절도미수로만 감옥을 드나든 도둑 둘(최종원 양택조)과 실업자구제를 외치며 자살을 기도하지만 계속 실패하는 사람(신하균) 등이 벌이는 해프닝을 담았다. 이 작품은 공연기획사 CMI(대표 정명근)의 중개로 서울(호암아트홀)과 유럽에서 동시에 개봉될 예정이다. 명필름 심재명 이사는 『한국영화 제작편수가 상반기에 17편에 불과했지만 소재나 기법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며 『「고질라」의 관객성적이 한국영화대공세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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