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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나름대로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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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나름대로 ‘불만’

입력
1998.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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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잠수정 내부수색/일부서 “명백한 도발에 유약대응”/사건종결前 문책說에도 극도 민감북한 잠수정 사건에 대해 정부와 군부가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군 관계자들은 25일 정부 일각에서 이번 잠수정 사건과 관련, 책임자 문책설이 거론되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양자간의 입장차이는 22일 합참이 북한 잠수정 사건을 『조난에 따른 표류가 아닌 명백한 침투이자 도발』이라는 입장을 국방부성명으로 발표하려다 취소된 이후 여러번 감지됐다.

합참이 북한 잠수정 사건을 명백한 도발로 규정한데는 잠수정이 조난시 쏘게 돼 있는 주황색 연막탄을 발사하지도 않았고, 「엉클 조(Uncle Joe)」라는 조난통신이나 기타 일체의 구조요청을 하지 않았다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특히 우리 어선에 발견될 당시 북한 잠수정의 3명의 승무원들이 선체위에서 꽁치잡이 어망 제거작업을 벌이다 구조 요청도 하지 않고 선내로 진입한 것은 침투의 명백한 증거라는 것이다.

군 일각에서는 『정부가 북한의 명백한 도발행위에 대해 너무 유약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도발행위를 사과하기는 커녕 표류라고 주장하는 마당에 우리가 먼저 「잠수정 출현」이라고 저자세를 취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도발을 해 온 마당에 비난의 화살이 우리 군에 돌아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1,700㎞에 달하는 해안선에 12마일까지 해당하는 우리 영해를 철통처럼 지킨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잠수정 사건이 종결되지도 않았는데 문책발언이 나온다는 것은 군의 사기를 떨어 뜨리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분위기에 자극받은 듯 천용택(千容宅) 국방장관은 24일 저녁 합참 수뇌부를 만나 북한 잠수정사건에 유연하게 대처하라는 정부측의 입장을 전달하며 수뇌부를 「위무」했다.<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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