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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잠수정 내부수색­침투·탈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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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잠수정 내부수색­침투·탈출 가능성

입력
1998.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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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원 침투·모선도주 배제못해/軍 출동까지 시간 충분·침투장비도 발견/北서 교신후 귀환용 잠수정 보냈을수도/軍당국 “흔적없다” 불구 대책마련 분주북한 잠수정의 해치가 열리면 승조원 또는 공작원의 탈출·침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해치내 사망자 수가 예상보다 적게 나온다면 탈출자나 침투자가 있다는 결론을 유추해 낼수 있어 군당국은 동해안 일대에 대규모 수색활동을 벌여야 한다.

특히 발견 당일인 22일은 그믐날이어서 야음을 이용할 수 있는 등 외부적 조건이 탈출에 용이했던데다 군당국의 초기대응 및 예인작전 등이 치밀하지 못해 비상 탈출을 기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군당국은 일단 해군 수중파괴대(UDT)의 수중조사 결과 출입구가 모두 닫혀 있어 탈출흔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작원들이 잠수정을 빠져나간뒤 승조원들이 안에서 출입구를 닫았을 경우도 상정할 수 있다. 96년 강릉 잠수함 사건때도 북한 잠수함 승조원들은 집단 자살했고 공작원들은 육지로 탈출했었다.

6명을 기본 승조원으로 한 유고급 잠수정은 공작원 6명을 더 태울 수 있어 최대 탑승자수는 12명이다. 군 관계자는 『내부 숫자가 12명에 미치지 못할 경우엔 탈출·침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출이나 침투가 가능했다면 이들은 어떤 방법을 이용했을까. 우선 군당국의 잠수정 예인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탈출구를 이용해 일부 승무원이 21㎞ 떨어진 해안으로 침투했을 수가 있다.

군당국이 신고접수 1시간30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출동하는 등 늑장 대응했기 때문에 이 시간에 충분히 탈출할 수 가 있다. 25일 오후 군당국이 외부 해치를 개방한 결과 침투장비인 미제 아쿠아제품의 개방회로 잠수기(호흡기는 미제 셔우드 제품) 등이 발견돼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군당국은 그러나 예인과정에서는 2∼4노트의 속력으로 이동하는데다 예인선 주위에 4∼6척의 호위함이 경호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승무원이 탈출할 수는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둘째 이들이 군당국의 초기 대응 전에 무선을 통해 북한의 지시를 받고 모함으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다. 즉 우리 함정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북한에서 또다른 잠수정을 인근 해역으로 보내 이들을 탈출시켰을 수 있다.

군당국은 22일 자정께야 잠수정에서 고정안테나를 발견, 북측과의 통신을 막기위해 1차절단을 하고 4시간뒤 다시 비상용안테나가 수면 2.5∼3m 솟아올라 다시 잘랐다고 밝혔다. 잠수정 승무원들이 끊임없이 북측과 교신을 취해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군당국은 잠수정이 처음 발견된 22일부터 속초와 강릉을 중심으로 한 육군부대에 비상경계령을 발령, 검문·검색에 들어갔다.<이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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