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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새 동반관계(社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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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새 동반관계(社說)

입력
1998.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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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25일부터 중국을 방문한다. 미국 대통령의 중국방문은 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이후 9년만에 이루어진 일로서 두 나라 국민은 물론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국민총생산의 20%와 지구상 인구의 20%를 차지한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21세기 국제사회의 안정과 번영을 가늠하는 풍향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은 작년 가을 워싱턴방문에서 미국에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제의했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번 방중을 계기로 「개입」정책을 확립함으로써 두 나라 관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 것이다.

미국인의 입장에서 볼 때 중국은 미국적가치에 반하는 나라임에 분명하다. 아직도 공산주의 체제하에 수많은 정치범이 존재하며 강제낙태와 사형수 장기매매등 반인권적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그렇지만 미국의 중국정책은 개입전략 말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미국의 뜻과는 상관없이 중국은 하루가 다르게 힘과 지위가 높아지고 있어 중국의 협력 없이는 새로이 대두되는 국제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게 되었다. 21세기에 가장 심각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핵무기 및 미사일확산 문제와 지구환경문제 해결은 중국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미중 정상회담은 우리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새정부 출범이후 그 동안 냉각됐던 남북관계가 호전될 전기를 맞고 있다. 중국은 북한에 가장 효과적인 설득력을 가진 나라로서 한반도 안정을 누구보다도 원하고 있다. 따라서 두 나라 정상이 한반도문제에 건설적인 조율을 한다면 모처럼 분위기가 익은 남북관계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다.

서양사람들은 중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품고 중국경계론을 펴왔다. 그러나 이미 중국은 깨어나 있다. 미국과 중국은 클린턴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새롭게 모색하는 계기를 찾게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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