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확고한 안보로 北 개방 유도”/‘잠수정’ 불구 대북정책 불변 강조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4일 6·25 48주년을 맞아 중동부 지역의 공군○○비행단과 육군 ○○군사령부등 전방부대를 방문했다. 북한 잠수정침투사건으로 「햇볕정책」이 시험대에 오른 직후 자신의 대북(對北)정책 기조와 안보관을 재천명하기에 적시 적소의 기회였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햇볕정책의 기조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대통령은 먼저 『어제(23일)는 참으로 혼란스러운 하루였다』고 운을 뗐다. 김대통령은 『동해에 잠수정이 떠있고, 7년만에 판문점 장성급 회담이 원만히 진행되고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무사히 돌아왔다』면서 『이는 바로 북한의 2중·3중성을 잘 나타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우리의 대북정책은 혼란스럽지 않고 분명하다』면서 『확고한 안보태세 위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평화를 구축, 양측의 발전과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 것이 햇볕정책』이라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생사를 걸고 소련과 냉전을 벌였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데탕트정책으로 소련이 붕괴했다』면서 『동독도 서독을 통해 자유와 번영, 인간의 존엄성을 알게돼 흡수됐고, 닉슨의 중국 방문은 모택동주의를 몰아내고 중국을 개방했으며, 군사력으로 패배시키지 못했던 베트남이 경제력으로 개방을 맞게 됐다』고 사례를 열거해가며 햇볕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6·25를 하루 앞둔 지금, 아직도 평화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조상께 부끄럽다』면서 한국전쟁의 교훈을 「평화」에서 찾았다.
김대통령은 장병들에게 『군통수권자로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킬 것을 요구한다』면서 『그러나 동시에 군이 목숨을 바치지 않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햇볕정책이 뿌리 깊은 신념에서 나온 것이며, 잠수정침투사건으로 궤도를 수정할 성격의 일이 아님을 줄곧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햇볕정책 하나로 정주영씨가 북한에 다녀왔다』면서 『이처럼 의미 있는 일은 이미 오래 전에 이루어 졌어야 했다』고 말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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