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성기능을 저하시키고 성(性)교란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진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이 임산부및 태아의 건강과 아동의 두뇌·행동발달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세계적 민간환경단체인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의 수석연구원 마이클 스몰렌 박사는 25일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회장 송보경·宋寶炅) 주최 「환경호르몬 대책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호르몬에 노출된 임산부가 낳은 아이는 행동발달과 면역력, 두뇌발달에서 모두 일반 임산부의 아이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 5대호 인근에 거주하는 임산부 가운데 PCB 등 환경호르몬에 오염된 물고기를 매달 2∼3마리씩 먹은 임산부가 낳은 아이는 11세때 평균 IQ(지능지수)가 같은 또래보다 6.3정도 낮은 수치를 기록, 평균 1세 정도 두뇌발달이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몰렌박사는 환경호르몬에 주기적으로 노출된 임산부가 출산한 아이는 이미 4세부터 면역력과 학습 등 행동발달 측면에서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뒤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정규(朴貞圭) 책임연구원은 『어린이의 경우 내분비계 장애물질이 갑상선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성장및 행동발달을 저해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에서도 임산부와 태아에 대한 실제 연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이상연 기자>이상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