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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이 ‘경쟁력 좌우’(IMF 성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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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이 ‘경쟁력 좌우’(IMF 성공학)

입력
1998.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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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백화점·음식점 비데 설치·로숀 등 제공/‘분위기 중시’ 고객끌기「화장실은 우리의 최대 경쟁력」

지난주말 삼성플라자 분당점을 찾았던 김모(32·여)씨는 무심코 화장실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볼일을 보고난 뒤 화장지를 찾았건만 어느 곳에도 화장지가 없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김씨는 변기가 휴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물로 처리가 가능한 「비데 변기」였다는 점을 알고 나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김씨는 『용변을 본 뒤 무료로 비치된 헤어드라이어와 로숀으로 화장까지 다듬고 나왔다』며 『백화점 화장실이 특급호텔 화장실보다 낫다』고 감탄했다.

최근 서울 강남 신촌이나 분당 등 부유층이나 젊은 세대가 몰리는 지역의 백화점이나 음식점들의 투자대상 1순위는 화장실이다. 삼성플라자 말고도 고급음식점으로 소문난 강남의 L가든이나 신촌의 E레스토랑 등도 화장실 시설을 최신식으로 대폭 교체,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

「처갓집과 뒷간은 멀수록 좋다」는 말처럼 그동안 투자의 사각지대로 버려졌던 화장실이 고급화 바람을 타는 이유는 뭘까. 삼성플라자 관계자는 『여성고객이나 분위기를 중시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종업원 친절도나 음식맛 등 일반적인 기준대신 화장실 청결도로 단골을 삼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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