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삼성 등도 수출확대 돌파구 적극 자세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의 방북은 그동안 소강상태였던 남북경협이 활성화하는 본격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금강산관광」이라는 성과물로 당분간 대북경협을 선도할 전망이고 대우 삼성등도 물꼬트인 경협사업을 수출확대의 돌파구로 삼아 적극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경협의 조건은 78년 북한의 석탄 1만톤이 반입되어 시작된 경협 20년사에서 가장 우호적인 편. 정명예회장의 방북과정과 22일 북한잠수함 예인이라는 돌발변수를 통해 양당국의 유연한 입장이 확인된 상태여서 그동안 정치적인 사안해 종속됐던 경협에 대한 위험부담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경협 본격화시기를 올 가을로 잡고있다. 9월을 정점으로 경협을 가속화할 다양한 계기들이 예정돼 있고 빅딜등 재계현안을 정리한 재계총수들의 방북도 이즈음에 집중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9월 이후 잡힌 일정만해도 금강산관광개시와 정명예회장의 재방북, 나진선봉투자박람회 등 3건.
특히 정명예회장은 방북을 통해 김정일(金正日) 당총서기 면담을 예정하고 있어 상당히 무게있는 경협의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유엔개발계획(UNDP)등이 주최하는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의 투자박람회에도 한국기업들이 대거 참가, 경협의 열기를 달굴 전망이다.
「금강산개발」이후의 경협은 현대가 주도하는 금강산프로젝트를 주류로 나머지 대기업들의 사업,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등이 이끄는 개미군단(중소기업)들의 움직임등으로 3분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대는 금강산프로젝트와 이번에 합의한 5개 사업들을 내세워 국내외 업체들과의 컨소시엄형태로 하나의 흐름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의 파트너로는 금강산프로젝트의 「동업」을 전제로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통일그룹과 자금사정이 비교적 나은 롯데그룹이, 외국에서는 나진선봉지역의 통신사업권을 가진 태국 록슬리그룹, 일본의 최대 조총련계 기업 사쿠라그룹등이 거론되고 있다.
남포에서 남북합영사업 1호인 민족합영총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대우는 가전제품조립공장 나진선봉지역 호텔건립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아래 조만간 김우중(金宇中) 회장의 방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진선봉지역 통신센터 건립사업 전자부품 임가공공장등을 추진해온 삼성도 필요하면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방북도 가능하다는 입장이고 LG도 이미 진행중인 TV조립공장 자전거공장등을 토대로 물밑접촉을 강화하고 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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