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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열린 알몸 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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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열린 알몸 출판기념회

입력
1998.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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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상에세이 ‘목욕하는 여자’ 이색 뒤풀이23일 오후3시 광주 동구 광산동 대중목욕탕인 광장사우나에서 사진작가 박화야(朴花野·42·여)씨의 사진영상에세이집 「목욕하는 여자」에 나오는 나부(裸婦)주인공들을 위한 「알몸 뒤풀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 모인 30여명의 여인들은 목욕을 하며 박씨의 카메라 앞에 스스럼없이 알몸을 내맡긴 사진 속의 주인공들. 전문 누드모델들이 아닌, 6세 아기와 엄마에서부터 식당 아줌마, 구멍가게 할머니, 술집 처녀 등 저마다 진솔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목욕탕의 여인」들이다.

박씨의 출판기념회를 겸한 뒤풀이에 초대된 이들은 목욕탕에서 알몸으로 어우러져 서로 등을 밀어주며 술과 음식도 즐겼다. 박씨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모습을 작품으로 남기고 싶은 여성들을 위해 즉석에서 누드촬영을 했고 사진속 주인공들에게 팬티도 선물했다.

사진에세이집 「목욕하는…」는 박씨가 95년부터 1년반동안 매일 목욕탕에 드나들면서 한식구처럼 돼버린 여인들의 모습과 이들의 자연스럽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씨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관능적인 누드를 생각했다면 책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몸을 통해 삶의 순수함과 진지함,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준 이들에게 고마움의 표현으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광주=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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