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주중에 2∼3명 더 올것” 자신감야대(野大)구도 붕괴가 말그대로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택석(李澤錫) 의원의 탈당으로 한나라당 의석이 원내 과반의 경계선인 147석으로 줄어들자 여야 모두 야대구도의 붕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 1명만 이탈해도 야대구도는 깨지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핵심 당직자들은 『주중에 한나라당 의원 두세명이 여당으로 더 올 것』이라고 귀띔하고 있다.
숫자상으로는 한, 두석의 변화이지만 야대구도 붕괴의 상징성은 간단치않다. 우선 여야 의원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 국민회의는 물론 자민련까지 『시일이 걸리겠지만 여대구도로 가는 길도 멀지 않다』고 자신감을 표출하는 반면 한나라당은 『여권의 과반 허물기가 계속되고 후반기 원구성이 지연되면 최후의 일전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하게 대응, 초조감을 내비쳤다.
나아가 여당이 큰 틀의 정계개편을 보다 과감히 추진할 힘을 얻게되는 점도 중요한 대목이다. 실제 국민회의는 이달말이나 내달초 국민신당 의원 5명을 집단영입한데 이어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추가영입을 계속하는등 정계개편의 추진을 가속화할 태세다. 반면 한나라당의 수도권 의원들중 상당수가 진로를 놓고 고심하는등 동요가 적지않은 실정이다.
야대구도의 붕괴는 하반기 원구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된다. 국민회의의 한 고위관계자는 『야대가 깨지면 국회의장은 여권인사가 맡아야하며 여권은 자민련까지 포함한다』며 자민련 박준규(朴浚圭) 의원을 염두에 두는 발언을 했다. 당내에서는 「박준규 의장김봉호(金琫鎬) 부의장」 「김영배(金令培) 의장김종호(金宗鎬) 또는 정석모(鄭石謨) 부의장」이라는 조합이 거론되고 있으나 전자가 유력한 편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원내 최대당이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반발하며 24일의 임시국회를 강경대처의 장으로 삼겠다는 자세다.
따라서 야대붕괴가 예측되는 향후 정국은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힘겨루기, 정계개편의 또다른 흐름이 겹치면서 전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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