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권주 떠넘기기/전환사채 그룹서 인수/후순위채 계열사서 매입/계열사간 자금대여「자금이 풍부한 우량계열사가 부실계열사의 증자에 참여하거나 불리한 조건으로 채권을 인수한다」 그룹계열사간의 내부거래중 대표적인 방안이다. 계열사들은 이밖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내부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이같은 방식은 2차 퇴출기업을 가려내기 위해 시작된 정부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의 타깃이 될 전망이다. 다음은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본 계열사간 내부거래 유형.
■실권주 떠안기
그룹계열 종금사의 경우, 올들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자 계열사들이 손해보면서 실권물량을 대거 떠안았다. 중앙종금은 2월 액면가(5,000원)로 700억원어치의 유상증자에 나섰으나 실권율이 67.8%에 달하자 실권된 475억원어치를 동국산업 등 계열사를 포함한 11개사에 떠넘겼다. LG종금도 1월 액면가로 5,400억원어치의 유상증자에 나섰으나 실권율이 49.7%에 달하자 실권물량 2,689억원어치를 LG석유화학 LG전자부품 LG정밀 등 계열사를 포함한 21개사에 배정했다.
■사모 전환사채(CB) 인수
퇴출기업 명단에 오른 현대리바트와 퇴출기업으로 거론됐던 대한알루미늄공업에는 현대계열사들이 CB매입을 통해 집중 지원했다. 대한알루미늄은 1월23일과 3월5일 2차례에 걸쳐 각각 500억원, 1,000억원 어치의 사모CB를 발행, 거의 전량을 현대그룹 계열사들에 인수시켰다. 당시 전환가는 5,000원이었으나 이 회사 주가는 1월23일 2,190원, 3월5일 4,000원에 머물렀다.
■후순위채 인수
영업용순자본비율 맞추기에 급급했던 증권사들은 올들어 감독당국이 보완자본으로 인정해 주는 후순위채를 대거 발행, 대부분 계열사에 넘겼다. 3월말 현재 증권사들의 후순위채 발행 규모는 2조5,000억원 정도로 금융기관 구조조정으로 영업정지 조치 등이 내려질 경우, 이를 인수한 계열사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된다.
■계열사간 자금대여
우량계열사가 그룹의 자금파이프 역할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아남그룹의 경우 아남산업이 2·4분기중 4차례에 걸쳐 아남전자와 아남건설에 모두 111억원을 대여해 주었다. 또 아남반도체도 아남건설 아남전자 아남환경 등 계열사에 14차례에 걸쳐 667억원을 대여해준 것으로 나타났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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