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강원 속초 앞바다에서 북한 잠수정이 발견되자 동해안 일대 주민들은 새정부 출범이후 남북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도 북한이 적화야욕을 버리지 않았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96년 9월 북한 잠수함의 강릉 해안 침투로 가을 관광철 특수를 잃고 군당국의 입산통제로 송이채취를 못하는 등 막대한 손해를 입었던 주민들은 당시 악몽을 되살리며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올해 2월과 5월 속초―북한 신포 뱃길운항에 이어 최근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북 등으로 남북교류가 급진전되면서 이르면 광복절을 전후해 고향방문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던 실향민들의 정착촌인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마을 주민들은 『이번 사건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며 크게 낙담하는 분위기였다.
청호동 노인회 총무 김성길(金成吉·79)씨는 『정부에서 속초북한 나진·선봉중국 훈춘(琿春)항로가 신변안전 보장이 합의될 경우 이르면 오는 광복절을 전후해 개설될 것으로 전망돼 올해안에 여객선을 타고 고향에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북한에서 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짓을 되풀이 하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지었다.<속초=곽영승·최윤필·손석민 기자>속초=곽영승·최윤필·손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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