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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 잠망경”선장이 신고/北 잠수정 동해침투­발견서 예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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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 잠망경”선장이 신고/北 잠수정 동해침투­발견서 예인까지

입력
1998.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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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경계망 또 허점/현장출동 아군 초계기 위협비행/北 3∼4명 한때 그물찢기 안간힘/15분간 北上… 함정접근후 저항포기우리 군의 해안 경계망에 또다시 허점이 노출됐다. 96년 9월 북한잠수함 강릉해안 침투사건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22일 북한 잠수정이 다시 우리 영해에 침투했으나 다행히 어선이 쳐놓은 그물에 걸리는 바람에 발견됐다.

▷발견◁

속초선적 꽁치잡이 유자망어선인 동일호 선장 김인용(金仁龍·38)씨는 여느때처럼 속초 인근 해상에서 고기잡이를 하고 있었다. 김선장은 오후 4시33분께 속초 동쪽 11.5마일 해상에 쳐놓은 그물을 살펴보던중 물위로 잠망경같은 물체가 떠올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수상히 여기고 접근하던 김선장은 순간 물위로 반쯤 떠있는 물체 위에서 3∼4명의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그물을 걷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김선장은 순간 북한의 「잠수함」이 그물에 걸렸음을 직감, 곧바로 무전으로 속초무선어업국에 신고했고, 즉시 해경에 전달됐다.

▷출동◁

해경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동해 1함대사령부는 즉각 비상경계태세에 돌입, 해군 P­20 함정과 P­3C 대잠초계기, 링스(LYNX)대잠헬기, 해난구조함 등을 현장에 급파, 입체적인 작전을 전개했다. 이어 거진과 고성에서도 잇달아 고속정이 출동해 현장을 향해 전속 항진했다.

오후 5시20분께 현장에 출동한 대잠초계기는 그물을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치던 북한 잠수정을 발견, 주변을 맴돌며 위협했다. 신고를 받은지 1시간만인 오후 5시50분께 도착한 P­20함정은 잠수정 100m까지 접근해 선체를 확보하고 투항을 권유했다.

▷탈출시도◁

그물에 스크류가 걸린 북한 잠수정은 옆으로 기울어진채 탈출을 시도했다.

잠수정에서 1∼2명의 북한군이 밖으로 나와 그물을 칼로 찢으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다시 잠수정으로 들어갔다. 잠수정은 그물을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며 북동쪽 방향으로 15분가량 항해를 계속했으나 그물 때문에 기우뚱거리다 몸체를 반쯤 부상시켰다. 잠수정은 우리측 헬기가 위협 비행하고 함정이 접근하자 저항을 포기했다.

▷예인◁

현장에 도착한 해난구조함 군산함은 북한군의 저항이 없자 잠수정에 로프를 연결했다. 우리측은 동일호를 사이에 넣어 잠수함과 군산함을 연결시켜 예인을 시도했다. 함상의 수병들은 잠수정 승무원의 저항에 대비, 전투태세를 갖췄으며, 하늘에서는 대잠헬기가 주변을 돌며 엄호했다. 오후 7시30분께 예인준비를 끝낸 군산함은 라이트를 밝힌채 시속 3노트의 속도로 순항했다. 그러나 해안에 암초가 많고 잠수정이 기울어져 있어 당초 예정보다 훨씬 늦은 23일 오후4시께야 동해 해군기지로 예인될 것이라고 군관계자는 밝혔다.<정덕상·최윤필·손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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