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변태’ 시각탈피/‘또 하나의 사랑’ 인정하는 사회분위기 고개들어『왜 동성애인가』
동성애자들의 「커밍 아웃」이 늘어나고 있으나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저항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대다수 사람들이 동성애를 변태 또는 비정상적 성행위로, 동성애자를 「열외인간」으로 생각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의 인권운동이 활발해지면서 한편에서는 동성애를 「또 하나의 사랑」, 「성적 선호도의 차이」로 인정하는 분위기도 번지고 있다.
동성애는 흔히 두가지, 즉 성장과정에 바탕을 둔 정신적인 배경과 유전적인 원인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남성 동성애자의 경우 약한 아버지, 강한 어머니 밑에서 자라난 경우가 많은데, 정신적 발달과정에서 어머니(여성)를 닮고자 하는 잠재의식이 형성된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에는 동성애자가 유전적으로 태어날때부터 결정된다는 분석이 세계적으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80년대에 동성애가 질병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고 이를 병명에서 삭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경정신과 전문의나 사회학자, 성의학자들 사이에 동성애는 자연스런 성적 행동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결코 백안시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
김정일 신경정신과의원 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젊은이들의 성적 주체성 약화에 따라 동성애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동성애는 본능이므로 억지로 누르기 힘들며 그들의 절박한 요구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동철 신경정신과 원장은 『동성애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자아이질적 동성애는 불안과 우울증의 원인이 되지만, 자신의 행위를 떳떳하게 생각하는 자발적 동성애는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설현옥 성클리닉 원장은 『동성애가 음성화하는 것을 막기위해서라도 그들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하지만 마치 과거에 반독재투쟁 하듯이 동성애 인권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학자들 가운데서도 겉으로는 동성애를 받아들이면서 속으로는 결코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게 사실이다. 한 성의학 전문가는 『동성애의 존재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들이 좋게 보이지 않는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 놓았다. 그는 특히『동성애자들 중에는 극도로 타락한 성문화의 단면으로 밖에 볼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동성애가 사회적 논란 내지 문제화되는 것은 비단 윤리적 측면만이 아니다. 실제로 에이즈의 전파 등 사회보건상의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에이즈환자의 85%가 동성애로 인해 감염됐다』고 밝혔다.
성의 반란인가, 또 하나의 사랑인가, 아니면 사회적 저항의 기이한 형태인가. 동성애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그러나 동성애의 존재 자체는 더이상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임에 틀림없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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