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진출 무산과 함께 각종 보너스경품행사에 참여했던 소비자들의 부풀었던 행운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행사를 벌인 업체들은 외국 보험사에 든 보험금 수십억원도 날렸다.16강에 진출하면 「TV, 에어컨 한 대를 끼워준다」 「20만원어치 구입에 10만원을 돌려준다」등 앞다퉈 경품행사를 벌인 가전사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는 40여곳. 참여한 소비자는 줄잡아 100여만명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또 이들 업체들이 「만약의 보험사고(16강진출)」에 대비, 지불한 보험료는 모두 44억여원으로 추정된다. 보험회사들은 전액 외국 보험사에 재보험을 들었고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 최고 420억원대의 보험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었다. 대한축구협회도 16강에 오를 경우 선수들에게 특별 보너스를 주기 위해 1억2,000만원을 내고 월드컵 보험에 들었지만 예선탈락하는 바람에 보험료만 날렸다. 16강 무산이 가뜩이나 경제사정이 어려운데 지나친 상혼으로 국가적 손해까지 준 것이다.
1등 5,000만원 등 총 2억2,200만원의 현금을 주기로 하고 30만명이 넘는 응모자를 모은 한 백화점은 16강 무산으로 현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고 매출도 이전보다 20∼30%늘어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반면 목이 터져라 응원했던 일반 시민들만 분노와 실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김호섭 기자>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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