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해손짓 불구 “聖戰” 간주『미국 선수들과는 악수도 하지 말고, 유니폼도 바꿔 입지 마라』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미국과 월드컵 F조 예선을 앞두고 있는 이란의 분위기다.
이번 경기는 이란이 79년 회교혁명 당시 미국을 「대(大)사탄」으로 선언하며 국교를 단절한 지 20년만의 대결. 이란의 축구팬들은 『민족적 자긍심을 회복하는 기회』로 여기며 대(對)미국전을 성전(聖戰)으로까지 여기고 있다.
이란에서 축구는 레슬링과 더불어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종목. 지난해 11월 열린 월드컵 지역 예선전에서는 매경기마다 10만명이 몰렸다. 사법부도 축구 열기를 감안해 부패혐의로 기소된 골람 후세인 카르바시 테헤란 시장에 대한 재판일정을 연기하고 대학들도 시험을 연기했다.
미국에 가족이 있는 잘랄 탈레비 이란 감독은 『우리는 정치인이 아니다』며 양국 선수들간 유니폼 교환을 기대하고 있다. 때마침 양국의 경기를 앞두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이어 클린턴대통령이 외교관계 정상화를 제의했다.
어느 쪽의 승리가 세계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인지.<김혁 기자>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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