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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자 등 모아 ‘청부폭력회사’/경영난 기업상대로 납치·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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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자 등 모아 ‘청부폭력회사’/경영난 기업상대로 납치·폭행

입력
1998.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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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파 67명 적발… 30%가 실직자경영난에 처한 기업들을 상대로 청부폭력을 일삼아온 기업형 폭력조직 9개파 일당 67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특히 이들중 30% 가량이 IMF사태로 일자리를 잃고 폭력조직에 가담한 실직자들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지검 강력부(박영수·朴英洙 부장검사)는 16일 일산 고양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중소업체 대표및 채무자들에게 폭력을 휘둘러온 「봉영파」 두목 임헌복(林憲福·44), 「동문파」 두목 임동문(林東文·33)씨 등 청부폭력조직 9개파 일당 67명을 적발, 이중 48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등으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청부폭력을 의뢰한 한모(51·여)씨 등 4명을 불구속기소하고 달아난 봉영파 부두목 김동현(金東鉉·40)씨 등 15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봉영파 두목 임씨 등은 4월 『단기간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전국에서 실직자및 폭력배 16명을 끌어모아 조직을 결성한뒤 채무자 이모씨 등을 납치, 폭행하는 등 3차례 걸쳐 청부폭력을 행사한 혐의다. 이들은 범행시 수갑 포승줄 등을 보이며 수사관을 사칭해 왔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 청부조직들은 ▲신체일부 절단 ▲물고문 ▲고층서 추락 위협 등의 수법으로 피해자및 가족들을 협박, 금품을 갈취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최승익(崔承益·25·구속)씨 등 20명 가량이 실직후 취직이 되지않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폭력배들의 꾐에 빠져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검찰은 기업상대 청부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기업폭력 상담·신고센터(전화 02­536­3333, 팩스 02­530­4728)」를 개설, 운영하고 보복 위험이 있는 신고자나 피해기업인들에 대해서는 수사관들이 3개월∼1년간 전담보호하는 「신고인 등 전담보호제」를 시행키로 했다.<박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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