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銀 MBA채용에 활용 “청탁근절 묘책”「IMF시대에 웬 인사파격…」
경기침체에 따른 대량실업으로 기업조직의 인사관리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그림자채용」이나 「호칭승진」 등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파격적 인사관리가 성행하고 있다.
IMF이후 잘나가는 은행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한미은행은 지난달 5명의 미국 경영학 석사(MBA)를 선발하면서 은행권 최초로 「그림자 채용」을 실시했다. 「그림자 채용」이란 사원을 모집하는 회사의 정체를 극비에 붙이는 이색 채용법. 한미은행의 경우 신문에 「MBA 모집광고」를 내면서 은행이름과 전화번호를 숨긴채 은행과 무관한 전화번호만 적었다. 물론 한국통신의 협조를 받아 잘못된 전화번호가 바로 한미은행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한미은행측은 『한미은행이 사람을 모집한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곳곳에서 인사청탁이 들어오게 된다』며 『조직에 필요한 인재를 뽑기위해 「그림자 채용」이란 변칙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서울은행은 이달초 500명의 중간간부에 대해 대대적인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른바 「호칭승진」을 실시한 것이다. 「호칭승진」이란 실질적 직책이나 봉급인상없이 대외적으로 직함만 높이는 것. 서울은행은 과장승진 5년이 넘은 고참과장은 「차장」으로, 차장들은 「부실장」으로 상향조정시켰다. 은행관계자는 『임금삭감과 명예퇴직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린다는 차원에서 호칭만 승진시켰다』며 『IMF시대에 돈 안들이고도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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