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한창 달아오르던 87년 1월 1,000만원어치 주식을 산 사람이 있다고 하자. 11년 5개월이 지난 현재시점에서 A씨가 은행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냈을 확률은 얼마일까.「답은 0.9%」
어떤 주식을 샀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당시 상장사 326개 기업 가운데 정기예금금리보다 높은 투자수익률을 보인 회사는 단 3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배당, 증자등은 제외). 이는 상장폐지된 회사 30개를 제외한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 확률은 더 낮아진다.
1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300선을 돌파한 87년 1월28일 당시 상장사 326개 가운데 15일 현재 주가가 당시보다 상승한 기업은 57개에 불과했다. 주가가 오른 기업 가운데에서도 11년5개월간의 정기예금금리(연 복리15%로 계산했을 때 568%)보다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기업은 전체의 0.92%인 3개에 불과했다. 남양유업이 7,6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1,005% 올랐고 세기상사 태광산업이 각각 964%, 607% 상승했다. 은행 이자를 단리로 계산한다 해도 11년5개월간의 금리 171%보다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기업은 14개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광업 음식료업 1차금속 보험업만이 그나마 87년에 비해 평균 주가가 올랐을뿐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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