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두차례 시도… 吳씨 “3억 받으려 범행”속보=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 납치미수사건에 전직경찰관이 가담했으며, 이들은 이달 초 두차례 납치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주범 오순열(吳順烈·54·인천 남구 주안1동)씨는 김씨를 협박해 3억원을 뜯어내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6일 검거한 오씨와 전직 경찰관 이기본(李起本·42·무직·경기 안산시 신부동)씨에게서 이같은 진술을 받아내고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 임원태(40·인천 부평구)씨 등 2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최보정(崔補正·33·무직·인천 중구 인현동)씨가 자진출두함에 따라 범행가담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다방 등지서 만나 알게 된 이씨 등과 3월부터 범행을 모의, 지난 5일과 9일 두차례 승가사 입구에서 김씨를 납치하려 했으나 일당중 일부가 불참해 포기했다. 오씨는 경찰에서 『92년 14대 대선과정에서 재산을 처분한 1억8,000만원을 선거운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오씨는 『YS 퇴임뒤 이에 대한 보답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김씨가 만나주지도 않아 1월초 납치를 결심했고 3억원을 뜯어내 나눠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범 이씨는 93년 8월 용산경찰서 서계파출소장 재직중 절도사건 무마를 조건으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해임된 뒤 이에 불복, 행정소송 등을 치르면서 재산을 날려 생활고에 시달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순경출신인 이씨는 80년부터 8년간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하며 두차례 특진했으며 87년 대선때는 노태우(盧泰愚) 전대통령의 측근수행원으로 파견근무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문민정부들어 독직사건으로 해임되자 김전대통령 부자에 대한 불만이 커 쉽게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최윤필·손석민 기자>최윤필·손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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