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기능개선 통해 국내 SW시장 수성나서삼성전자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6일 한글과 컴퓨터(한컴)의 「한글」 개발포기로 구멍이 뚫린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삼성이 내놓은 비장의 카드는 「훈민정음」. 훈민정음은 92년 삼성이 개발한 문서작성용 소프트웨어로 한컴의 한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워드」와 함께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3파전을 벌여왔다.
삼성은 훈민정음의 획기적인 기능개선을 통해 「제2의 한글」로 육성, MS의 독주를 막고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한글 사용자들이 훈민정음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화면메뉴 단축키 등 각종 기능을 한글환경과 비슷하게 대폭 수정할 방침이다. 또 한글이나 워드에서 작성한 문서를 훈민정음에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파일의 호환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글 사용자들에게 1만원 미만의 염가로 훈민정음을 교환판매하고 전국 67개 교육장에서 무료로 훈민정음 사용법을 교육할 예정이다.
삼성이 이처럼 적극적인 수성전략을 마련한 이유는 한글의 붕괴와 더불어 최근 MS의 공격적 판촉전략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MS는 올해들어 시장확대를 위해 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100만개의 시험판을 무료 제공한데 이어 초·중·고 각급학교에 1,000억원에 달하는 통합소프트웨어인 「오피스프로」를 무료공급하겠다고 나섰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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