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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의 그림은 선동적”/김영나 著 ‘조형과 시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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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의 그림은 선동적”/김영나 著 ‘조형과 시대정신’

입력
1998.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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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을 시대정신과 연계/흥미롭고 독특한 연구 시도티치아노, 루벤스, 와토…. 서로 다른 시대를 산 거장들의 공통점은? 19세기 중반 프랑스에서 「선동적」으로 읽힌 밀레의 그림이 한국에서는 「서정적」으로 읽히는 이유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김영나교수의 「조형과 시대정신」은 르네상스부터 현대까지 서양미술사를 독특하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곱씹고 있다. 첫번째 질문에 대한 지은이의 답은 「바카날(주신제·酒神祭)」이다. 시대를 초월해 창작의 중요한 모티프가 돼 온 바카날은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시대의 대표작가들의 작품을 관통하고 있다. 시대정신의 흐름에 대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농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밀레 그림은 혁명기 프랑스에서 「농민의 가난」을 폭로했지만 복종적인 농민개념이 지배적인 한국에선 전원풍경화로 받아들여졌다』는 게 두번째 질문의 답. 필자는 서양미술의 주제를 우리나라등 특수한 사회·시대상황과 연결하는 흥미롭고 독특한 연구도 시도했다.

18년 동안의 연구결과인 논문 13편을 묶은 이 책은 서양미술사를 시대정신이라는 일관된 고리로 꿰는 동시에 서양미술사의 사각지대도 조명하고 있다. 서양미술사학사와 방법론에 대한 3편의 논문은 혼란스럽게 쓰여온 미술사의 중요개념들에 질서를 부여하고, 사진 200여장은 이해를 풍요롭게 한다. 저자는 고(故) 김재원 초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딸이다. 열화당. 2만2,000원.<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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