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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손·발 청결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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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손·발 청결이 최선

입력
1998.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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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진균제 고루 문질러 6주 이상 꾸준히 발라야/땀흡수 쉽게 면양말 신도록장마와 함께 슬그머니 찾아오는 여름철 불청객이 있다. 주변에 흔하면서도 잘 낫지 않는 고질병 「무좀」이다. 올 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 무더울 것으로 예상돼 무좀도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고온 다습한 여름철엔 무좀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무좀은 온도와 습도가 높을수록 치료가 힘들어진다. 따라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기 전에 퇴치하는 게 바람직하다.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은 피부의 딱딱한 각질층에 기생한다. 생존력이 강해 쉽게 치료되지 않고 재발하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 증상이 호전되면 치료를 중단하기 때문에 겨울철에 좋아졌다 여름철에 나빠지곤 한다.

무좀곰팡이는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우주복과 같은 방진복을 쓰거나 뜨거운 용광로 곁에서 방화복을 입고 일하는 반도체, 철강근로자들은 무좀 예방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당뇨병환자도 땀을 많이 흘리는데다 사소한 상처라도 덧나면 다리를 절단할 수 있어 예방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좀은 전염성이 무척 강하다. 따라서 가족 중 무좀환자가 있으면 양말과 슬리퍼를 따로 사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발무좀을 가벼운 습진 정도로 여겨 치료를 게을리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손에 생긴 무좀을 주부습진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무좀은 항진균제를 꾸준히 발라줘야 한다. 약을 바른 뒤 1주일 정도면 활동성 곰팡이는 모두 죽고 가렵거나 물집이 생기던 증상도 개선된다. 하지만 곰팡이포자는 표피에 그대로 남아 고온 다습한 조건만 되면 재발하기 때문에 6주 이상 발라줘야 한다. 바르는 방법도 중요하다. 많이 바르는 것보다 약제의 색깔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루 문질러줘야 각질의 틈새로 약제가 충분히 스며들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양준모 교수는 『무좀환자가 다른 세균에 감염됐거나 습진성 병변으로 발전했는데도 무좀약만 바르면 오히려 증세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좀을 완치하려면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 발을 씻거나 신을 벗은 후 마른 수건으로 무좀이 생긴 발가락 사이를 깨끗이 닦고 파우더로 건조시켜야 한다. 망사양말은 금물이며 반드시 면양말을 신어 땀의 흡수가 잘 되게 해야 한다. 신발의 선택도 중요하다. 땀 흡수가 잘되는 천연가죽 구두를 선택하되 크기는 신발을 신은 상태에서 발가락 사이가 벌어질 정도면 무난하다.<고재학 기자>

◎무좀퇴치 수칙

1.발을 건조하게 유지한다

2.무좀 증세가 사라져도 6주 정도 지속적으로 치료한다

3.신발을 2∼3켤레 준비해 번갈아 신는등 청결을 유지한다

4.무좀은 가족에게 쉽게 전염된다는 사실을 항상 유념한다

5.땀 흡수력이 좋은 면양말을 신는다

6.통풍이 잘 되는 천연가죽 구두를 신는다

7.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에 치료한다

8.당뇨병환자는 가벼운 무좀도 화근이 되므로 예방에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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