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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무더기 減資 예고

입력
1998.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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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 “자본금 축소 전제로 은행 부실채권 매입”올 하반기중 대다수 은행들에 대해 자본금을 축소하는 감자(減資)조치가 무더기로 내려져 해당은행 주식수가 크게 줄어든다.

이에 따라 해당 은행 주주는 물론 투신사 등을 통해 은행주식에 간접 투자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재정경제부는 15일 정부가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매입할 때 해당 금융기관과 주주들의 책임을 물어 감자를 실시해야 한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요청해옴에 따라 자본금 축소를 전제로 부실채권을 매입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성업공사를 통해 25조원 어치의 금융기관 부실채권을 매입할 계획이며, 매입가격은 채권액면가액의 절반 정도가 될 전망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IMF는 부실채권을 매입할 때 발생하는 손실분만큼 감자를 실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해당은행이 이사회에서 감자 결의를 한 경우에 한 해 부실채권 매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은행들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정부에 대해 부실채권 매입을 요청하고 있어 상당수 은행들의 자본금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해당은행의 주식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감자를 실시토록 요구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경부는 그러나 은행들이 자본금을 축소할 경우, 은행간 인수·합병(M&A)에 따른 비용부담이 적어져 은행 구조조정이 촉진될 것으로 전망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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