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의 7·21 종로 보선출마 여부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당권파가 15일 총재단과 당3역이 참여하는 후보자 선정위(가칭)를 구성, 이 명예총재에 대한 「출마압박」을 강화함으로써 사태는 논란의 차원을 넘어 이 명예총재와 당권파간 힘겨루기 조짐으로 번지고 있다.비당권파인 김윤환(金潤煥)부총재가 불참한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조순(趙淳)총재는 『재·보선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인 서울의 후보를 잘 골라야 한다』며 이 명예총재의 출마를 거듭 촉구했다. 이어 김덕룡(金德龍)부총재가 이 명예총재의 출마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후보자 선정위 발족을 제의, 16일 1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당권파의 의도는 선정위의 출마촉구 또는 후보추대 결의 등을 통해 이 명예총재가 보선에 나설 수 있는 거당적 분위기를 조성 하겠다는 것. 이렇게 되면 이 명예총재도 「자연스럽게」 불출마 결정을 번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이와 병행해 신상우(辛相佑)부총재는 16일 이 명예총재와 단독으로 만나 출마를 권유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명예총재측은 당권파의 이같은 움직임에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이 명예총재계의 신경식(辛卿植) 서상목(徐相穆)의원 등은 『이 명예총재가 보선에 나설 경우 여권의 총력전으로 엄청난 상처를 입을 것이 분명한 마당에 출마를 부추기는 세력의 저의는 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마종용이 이 명예총재를 흠집내기 위한 당권파의 책략에 불과하다는 이 명예총재진영의 시각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향후 당권파의 압박강도에 따라서 양측의 정면대결로 당이 분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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