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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돗물서 ‘腸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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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돗물서 ‘腸바이러스’

입력
1998.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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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수족구병등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동일”낙동강 상수원과 부산가정의 수돗물에서 영·유아들의 무균성 뇌막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장(腸)바이러스가 다량 검출됐다.

서울대 미생물생태학 실험실 김상종(金相鍾·미생물학)교수는 15일 부산의 상수원인 매리취수장과 시내 4곳의 수돗물을 지난달 1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취수장과 남구 대연·동삼동 등 3곳에서 장(腸)내 바이러스인 엔테로바이러스가 1,000ℓ당 1.8∼144MPN(개체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염소로 정수한 가정의 수돗물 두곳에서 1,000ℓ당 각 1.8MPN과 2.8MPN이, 취수장에선 144MPN이 각각 검출됐다.

김교수는 『상수원과 가정의 수돗물에서 모두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정수장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탓』이라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이들 장내 바이러스가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영·유아들의 수족구병이나 무균성뇌막염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와 동일하다』며 『수돗물의 바이러스 오염 실태파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엔테로바이러스는 인체내에 다량 유입될 경우 수막염, 신체마비, 호흡기 질환, 심근염, 신장염,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정수과정에서 바이러스를 1만분의 1 MPN이하로 줄이도록 하고 있고 (제거율 99.99%), 프랑스에서는 수돗물 10ℓ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서는 안되도록 권장기준을 정해 놓았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지난해 10월 서울과 수도권 지역 수돗물과 상수원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됐다고 발표했었다.<김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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