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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면 살빠진다?(다이어트의 허와 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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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면 살빠진다?(다이어트의 허와 실:7)

입력
1998.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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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감량 일시적일뿐/체지방 분포 변화시켜 복부비만 체형 초래최근 청소년과 여성의 흡연율이 급증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 증가와 친구들의 권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흡연이 체중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는 믿음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여대생 송모(21)양은 지난 해말부터 살을 뺄 목적으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오히려 배가 더 나오는데다 기침, 가래가 많아져 최근 담배를 끊기로 결심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담배를 끊으면 체중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몹시 걱정하고 있다.

흡연이 체중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근거는 무엇일까. 흡연자가 금연을 시도하면 체중이 평균 3∼5㎏ 늘어난다. 이 때문에 담배를 피우지 않던 사람이 흡연을 시작하면 체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물론 흡연은 기초대사율을 5% 정도 올림으로써 일시적으로 체중증가를 막는다. 하지만 그 효과는 흡연 후 30분 내에 사라지므로 체중조절에 별 도움이 안된다.

사실 담배를 끊을 때 체중이 증가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물고 있던 담배 대신 사탕, 캐러멜, 청량음료등을 입에 달고 살기 때문이다. 또 흡연이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 금연자는 담배 대신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기 마련이다. 이로 인한 열량의 과다섭취가 체중증가의 주원인이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흡연은 폐암, 동맥경화등 수많은 질병의 원인이다. 따라서 얼마간의 체중조절 목적으로 흡연을 시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하지만 날씬한 몸매를 선호하는 일부 여성들은 나중에 생길 질병은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같다. 이런 사람들에게 금연해야 할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체격이 작지만 더 날씬하지는 않으며, 같은 체중이라도 상대적으로 복부에 지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흡연은 체지방의 분포를 변화시켜 복부에 지방이 많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체형을 복부비만이라고 한다.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은 미용상 보기 흉하고 옷맵시가 나지 않으며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당뇨병등 각종 성인병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게다가 흡연은 피부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노화를 촉진해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이게 된다.

이미 언급했듯이 금연 후의 체중증가는 군것질과 식사습관의 변화가 주원인이다. 따라서 체중증가가 두려워 담배를 끊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금연과 함께 지방섭취와 군것질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건강과 날씬한 몸매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강재헌 인제대 의대교수·상계백병원 비만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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