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7년만에 독일경쟁사 추월/콘지관기계 시장 80%나 석권(주)윤성은 경기 화성군에 공장을 두고 자동 콘지관기계 분야에서 전세계시장의 80%를 석권하고 있다. 종업원 24명에 연간 매출액 40억원의 중소기업이지만 콘지관기계에 있어서 만큼은 거인회사로 대접받고 있다.
정수훈(鄭守勳·40) 사장이 8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경쟁사를 물리치고 세계시장을 장악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7년. 정사장은 『독일의 크리스찬 마이어사의 경우 지금까지 100대의 콘지관기계를 공급한 사실을 캐털로그에서 자랑하고 있다』면서 『윤성은 창업 9년만에 200대를 돌파하고 세계시장 완전장악을 향해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콘지관이란 방적업체에서 실을 감는데 쓰이는 원추모양의 종이관으로 윤성은 자동콘지관기계를 만들어 전세계 지관제조업체들에 공급한다. 방적공장이 자동화하면서 실을 감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지관도 자동기계로 만들어 품질을 높여야 한다. 콘지관기계의 연간 세계수요는 40대 정도다.
안양공고 졸업후 지관업체에 몸담았던 정사장은 자동지관기계를 국산화하기위해 1,000만원의 자금을 들고 88년 창업을 선언했다. 정사장은 임대공장에 고장난 독일산 기계를 갖다놓고 밤낮으로 연구를 거듭해 간편하고 값싼 콘지관기계를 만들어냈다. 독일업체가 100개의 부품을 사용하면 윤성은 이를 60개로 줄여 가격을 절반으로 떨어뜨리고 고장률까지 크게 낮추었다.
종업원 2만5,000명으로 세계최대의 지관생산업체인 미국의 소노코사는 독일산 기계를 걷어내고 윤성의 기계만 쓰고있을 정도다. 독일경쟁업체는 견디다 못해 다른 품목으로 주력사업을 전환했다.
윤성의 지관기계는 세계 3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대만에 17대를 수출해 대만시장을 완전히 장악했고 터어키에는 총 30대를 공급키로 하고 15대를 이미 선적했다. 올들어서는 중남미지역에서 다투어 주문을 해와 이 회사의 화성군 공장은 분주하기만 하다.<최원룡 기자>최원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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