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엔화는 왜 자꾸 떨어지나.A.미국과 일본 경제의 기초체력 차이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미국은 활황 국면이고 일본은 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어 자금이 수익성이 큰 미국 시장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Q.양국의 금리 차이가 자주 지적되는데 어떤 상관이 있나.
A.현재 10년짜리 일본 국채 지표종목의 금리는 연 1.25% 수준이고 같은 종류의 미국 재무성 공채는 5.5% 수준이다. 환차익을 빼고도 연4% 이상 이자를 더 받을 수 있으니 미국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Q.앞으로 금리 격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나.
A.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고 일본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더욱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Q.미국이 엔저를 조장하는 측면이 있나.
A.그런 시각도 있다.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이 결과를 뻔히 알면서도 엔저를 자극하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증거다. 달러고(高)가 값싼 외국 물건을 유입해 인플레를 억제하기를 바라고 있다.
Q.그러면 무역적자가 자꾸 늘어나는데.
A.무역적자가 느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흑자국의 자금이 미국시장으로 몰려 엄청난 자본 거래 수익을 안겨주기 때문에 무역적자를 메우고 있다.
Q.일본은 왜 엔저를 방치하고 있는가.
A.경제 기초체력을 회복하는 외에는 현실적으로 마땅한 대안이 없다. 외환보유고가 2,800억달러를 넘는다고 하지만 기본조건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시장에 달러를 내다 팔다가는 금세 바닥이 난다. 또 엔저로 그나마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커지고 수입물가가 올라 디플레 악순환을 막아준다는 이익도 있다.
Q.엔저가 한국에도 심각한 영향 주나.
A.당연하다. 한국의 외환위기는 결국 수출로 흑자를 쌓아야 극복할 수 있는 것인데 엔저로 일본과의 경쟁에서 시장을 자꾸 빼앗기고 있다.
Q.앞으로도 엔저는 계속될까.
A.시장기능에 맡겨 두면 그럴 것이다. 달러당 150엔선까지는 금세 이를 것이며 180엔선까지 전망하는 학자도 있다.
Q.일본의 「트리플 하락」이 자주 언급되는데.
A.엔화와 주식, 채권 등 3가지 금융상품 가격이 동시에 떨어지는 현상이다. 통화와 주식, 채권 등에 대한 선호도는 그때 그때 시장상황에 따라 엇갈릴 수 있다. 주식에 돈이 몰리면 채권값이 떨어지는 등 물고 물리는 관계다. 채권값마저 떨어지는 것은 결국 자금이 일본 시장을 포기하고 해외로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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