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박물관인 성암고서박물관(관장 조병순·趙炳舜)은 13일 사경(寫經)형태로 8세기초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무구정광다라니경(無垢淨光陀羅尼經)의 소장사실을 밝혔다.성암박물관은 이 다라니경이 66년 불국사 석가탑에서 나온 세계최고(最古)의 무구정광다라니경(국보 126호·751년 이전?)보다 먼저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부분에 변상도(變相圖·불경내용 그림)가 붙어 있고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다.
무구정광다라니경은 탑을 쌓는 것이 공덕이 된다는 내용의 다라니(산스크리스트어를 발음대로 쓴 진언·眞言)를 적은 것이다.
박상국(朴相國) 국립문화재연구소 예능민속실장은 『석가탑 다라니경엔 당(唐)의 「측천무후(則天武后·?∼705년)」가 만든 글자가 4종 10자 나오는데 성암박물관본은 5종 15자』라며 『측천무후자는 강제로 쓰이다 없어졌으므로 성암도서관본이 20∼50년 먼저 제작된 것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검토한 원로서지학자 천혜봉(千惠鳳)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측천무후자는 고려대장경에도 있다』며 『이 글자가 편년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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