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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 참회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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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 참회의 날’

입력
1998.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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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部체질 구조조정” 한목소리… 李재경 “이제부턴 개혁 핵심역 수행”『상명하달식의 조직체계부터 뜯어 고치지않으면 재경부는 영원히 환란(換亂)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제는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 국민을 위한 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환란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재정경제부 고위간부와 직원들이 13일 환란 이후 첫 공식모임으로 연찬회를 갖고 참회와 자성의 시간을 보냈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재경부의 체질을 「구조조정」하고 경제난국을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먼저 강단에 선 정덕구(鄭德龜) 차관은 『과거 재정경제원 시절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을 불필요하게 가로막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독선을 버리고 그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후에 진행된 직원들의 발표에서는 보다 뼈 깎는 자기반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금융정책국의 한 사무관은 『재경부는 현장감을 상실한채 사무실 업무에만 치중하는 페이퍼컴퍼니로 전락해 있다』면서 『토론문화를 되살리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생활국의 한 서기관은 『현실에 무감각한 행태와 일방통행식 명령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재경부는 희망이 없다』면서 『상부의 눈치를 살피며 휴일에 출근하는 관행부터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미국방문을 수행했던 이규성(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은 김대통령보다 하루 먼저 귀국, 이날 연찬회에 참석했다. 이장관은 오후에 가진 특강을 통해 『문민정부가 개혁에 실패한 원인은 국민설득 작업을 추진하는 정치지도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장관은 이어 『김대통령은 현재의 개혁을 충분히 추진할 수 있는 정치지도력을 갖춘 인물』이며 『이번 미국방문중에도 김대통령의 의지를 믿은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장관은 특히 『재경부는 경제개혁의 총본부』라며 『앞으로의 경제개혁은 분명히 재경부가 핵심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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