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언론교류 가교역 맡겠다”/“쉽고 재미난 기사로 21세기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것”『남북한의 유력지인 한국일보 및 노동신문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이점을 살려 필요하다면 남북한간 언론교류에 가교 역할을 맡겠다』 인민일보 샤오화쩌(邵華澤·65) 사장은 인민일보 창간 50주년(15일)을 앞둔 12일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인민일보는 한반도 통일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면서 남북한 화해에 앞장설 뜻을 밝혔다.
89년 천안문사태 직후 각료급인 총편집으로 선임된 뒤 92년부터 사장으로 재임중인 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 인민일보가 중국공산당 기관지로서 국가와 당을 연결하고 인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권위와 지도성을 확보해왔다고 자부했다.
『우리 신문의 사설은 아직도 당 주요 간부들의 정책 교과서이며 지방 언론은 이를 전제하고 있다. 우리는 21세기를 맞아 50년간 축적된 경험과 권위를 바탕으로 다소 미흡한 가독성을 보완하고 정보화에 주력함으로써 질적 양적으로 또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특히 『생활의 질이 높아지면서 인민들의 문제의식이 강해졌고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됐으나 그 와중에 돌출한 부패, 부정, 실업, 가짜제품, 마약 등 제반 문제 해결에 언론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邵사장은 나아가 중국 언론계에 거세게 불고 있는 신문업계의 그룹화 흐름을 「언론의 질」향상으로 연결하는 한편 인민일보를 국내외판·인터넷 신문·잡지 등을 아우르는 「언론 그룹」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보였다.
『인민일보의 편집방향은 사실 보도를 근간으로 삼아 덩샤오핑(鄧小平)이론에 충실하면서 인민의 이익에 부합되도록 신문을 제작하는 것이다. 개혁·개방정책에 따라 정치 사회적 환경이 달라진 만큼 언론의 역할도 변해야 한다』
邵사장은 『중국언론이 그동안 집권세력인 당권파의 전유물로 홍(紅·영구혁명노선)과 전(專·실용주의 노선)가운데 한쪽이 당노선을 완전 장악하면 한 목소리를 냈으나 권력내부에 이상 기류가 흐르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쟁명(爭鳴)해 왔다』며 과거의 보도태도를 반성하기도 했다. 그는 『현 언론의 핵심이 사실성과 실사구시(實事求是)』라고 밝혀 현 정국이 전(專)노선으로 흐르고 있음을 시사했다.
邵사장은 그러나 21세기에는 홍(紅)과 전(專)을 구별하기 보다는 쉽고 재미있는 기사를 발굴해 신문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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