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합병을 추진키로 하고 상대 은행에 대한 자산실사 등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은행권에서 여러 은행들이 인수합병을 타진하고 있으나 합병을 위한 실사준비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경남은행 고위 관계자는 12일 『경영상태가 좋은 부산은행과 합병해 부산·경남에 대형지방은행을 만든다는 방안을 부산은행에 전달해 현재 두 은행 실무자들이 자산·부채규모 등 상대 은행의 현황 파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은 당초 동남은행으로부터 합병의사를 제의받고 내부 실사작업까지 마쳤으나 부산은행과의 합작이 더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부산·경남이 다른 지방에 비해 지방은행 숫자가 많고 두 은행이 일단 경영상태가 양호하다는데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남은행은 동남은행 합병 문제는 합병 이후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맞추기 위한 증자가 사실상 불가능해 더 이상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남은행은 이 같은 의사를 동남은행에도 전달했다.
경남은행측은 『합병 이후 BIS 비율 10%대를 맞추기 위해 7,000억원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았으나 금융당국이 어렵다는 뜻을 밝혀 최근 3,700억원 정도로 낮춰 다시 건의했지만 역시 불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금감위는 지방은행 합병은 자력으로 해결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경우도 1,000억원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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