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검사 불일치 판명이브 몽탕은 결백했다. 함께묻힌 아내 시몬느 시뇨레의 의심도 풀어졌다.
죽은 이브 몽탕은 생전의 주장대로 아내 모르게 딸을 두지 않았다. 고인의 유해를 파헤쳐 유전자 검사까지 하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난 9년간 끌어온 몽탕의 친자 확인 법정시비가 결국 죽은 자의 결백으로 귀결됐다.
이달말 공식발표에 앞서 11일 법조관계자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몽탕의 유골에서 채취한 DNA 테스트 결과 그의 딸이라고 주장하며 친자소송을 제기한 오로르 드로사르(22)와 몽탕과는 생물학적 일치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프랑스법원은 지난해 11월 드로사르 모녀의 주장이 일리있다고 받아들여 유전자 대조를 위한 몽탕의 유해발굴을 허락했다. 이에 따라 3월 유가족과 매스컴의 『사자(死者)에 대한 모독』이라는 거센 비판 속에 파리시내 페르 라 쉐즈 공동묘지에서 영면하고 있던 몽탕의 관이 열리고 유골의 세포가 채취되어 DNA정밀검사가 진행되어 왔다.
친자시비는 몽탕이 살아있던 시절부터 불이 붙었다. 중년시절 애인이었던 안느 플러랑쥐가 어느날 갑자기 어린아기 드로사르를 데리고 나타나 『당신의 자식』이라며 법적 권리를 주장했다. 몽탕은 91년 70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줄곧 이에 시달리면서도 유전자 검사를 거부했다.
드로사르 모녀는 80년대말 몽탕의 생전에 제기한 법정 소송을 그가 죽은 후에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이들 모녀는 94년에는 외모의 유사성과 증인들의 유리한 진술을 토대로 법원으로부터 드로사르가 친딸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결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날 소식을 전해들은 몽탕의 친딸 카트린 알레그레는 『아버지가 이제야 누명을 벗었다』며 『어머니(시뇨레·85년 사망)도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드로사르 모녀측은 『방부및 발향을 위해 몽탕의 시신에 처리된 포름알데히드의 작용으로 유전자 검사가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이브 몽탕은 누명에서 벗어나 명예를 회복했다. 그러나 안느 플러랑쥐가 「오판」을 한 것인지 아니면 상속을 노려 거짓말을 한 것인 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는다. 드로사르의 친부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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