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질주’ 특수효과 국내기술로 완성「차가 땅속으로 들어간다」
지하철도 아닌 승용차가 땅을 비집고 들어간다면 믿을 수 있을까. 물론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소비자의 상상력과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것이 최우선인 CF의 세계에서는 능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어스름한 저녁, 한적한 교외도로를 물흐르듯 달리는 기아자동차 크레도스Ⅱ. 배경음악이 긴장감을 더해가면서 금방 뭔가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된다. 운전석 창문이 올라가고 속도를 높여가던 크레도스Ⅱ는 어느 사이 잠수함이 되어 땅속을 부드럽게 질주한다. 광고대행사 (주)거손이 기획하고 CF프로덕션 (주)세종문화가 제작한 「크레도스 잠수편」은 지면에 밀착하듯 질주하는 크레도스의 탁월한 승차감을 땅으로 「잠수」해 간다는 아이디어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광고의 핵심은 허구를 사실처럼 묘사한 컴퓨터 그래픽. 달리던 차가 땅속으로 들어가는 장면, 그 후 실루엣과 헤드라이트 불빛만 보이며 주행하는 모습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꼬박 25일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특히 그동안 컴퓨터 그래픽은 항상 외국에 의존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는 점도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광고업계의 평가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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