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의 15%밖에 못구해/獨·브라질등도 유사피해/佛 조직위 “배정에 문제없다”일본 독일 벨기에 브라질 등에서 돈을 지불하고도 프랑스 월드컵 경기 입장권을 받지 못한 축구팬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인해 각국 입장권 판매 대행사 및 여행사와 프랑스월드컵조직위원회(CFO)간에 책임공방이 벌어지며 입장권 배분·판매 구조가 도마에 올랐다.
14일 아르헨티나전을 겨냥, 약 1만5,000명분의 「월드컵 투어」를 판매해 온 일본 13개 여행사가 계획대로 입장권을 구할 수 없음을 안 것은 10일 새벽 파리에서 『15% 정도인 2,500∼3,000매 밖에 구할 수 없다』는 연락이 팩시밀리로 날아오면서였다. 여행사들은 잇달아 「월드컵 투어」 중단을 결정, 이를 고객들에 알렸다. 크로아티아전이나 자마이카전 입장권도 마찬가지여서 입장권부족은 모두 3만7,000∼4만매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DPA통신과 일본 언론들은 벨기에와 독일에서도 수만명이 유사한 피해를 당했고 개막전을 보러 파리에 왔다가 입장권을 받지 못한 브라질팬 100여명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사태의 원인은 수수께끼다. 프랑스조직위원회(CFO)가 인쇄·발행한 약250만매의 입장권은 프랑스 국내용 65%, 국제축구연맹(FIFA)과 각국 축구협회 20%, 공인 여행사 10%, 대회공식 후원사 5%로 각각 배정됐다.
이렇게 배정된 입장권 가운데 『일본전에는 흥미가 없다』는 이유로 중개업자들에 흘러 나온 부분이 일본 여행사들의 사냥 대상이 됐다. 일본 여행사들은 현지에서 신용이 높은 전문중개업자들에게 30∼50%의 선불을 쥐어 주고 계약을 맺었다. 업자들이 미리 각국 축구협회 등에 입김을 넣어 확보한 입장권을 넘겨받고 수수료를 건네기만 하면 거래는 끝난다.
그러나 개막일이 다 돼서도 일본측과 계약을 맺은 업자들에게서 입장권이 넘어 오지 않았다.
각국 축구협회나 후원사가 업자들과의 계약을 위반했을 수도 있지만 소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희박하다.
일본측에서는 CFO가 각국 축구협회나 후원사에 약속보다 적은 입장권을 배정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대해 CFO는 즉시 기자회견을 열어 『조직위의 입장권 배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조직위의 명예가 훼손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반박했다.<도쿄·파리=황영식·송태권 특파원>도쿄·파리=황영식·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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