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RD 총재도 “20억弗 조기 지원”/美 수출입銀 20억弗 차관 제공【워싱턴=유승우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 밤(한국시간·현지시간 11일 오전) 한국 정부가 금융구조조정, 실업대책을 위해 재정적자폭을 늘리는 등 재정을 신축적으로 운영하고, 금리의 지속적 인하를 추진하는 데 동의했다.<관련기사 3·4면>관련기사>
세계은행(IBRD)은 구조조정을 위한 대한(對韓)차관 2차분 20억달러를 올해안에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같은 재원이 마련됨에 따라 은행간 통폐합등 금융구조조정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밤 미셸 캉드쉬 IMF총재와 제임스 올펜손 IBRD총재와 조찬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금융지원에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실업대책을 세우고 금융부문을 구조조정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이 드는 만큼 재정의 신축적 운영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외환시장은 안정되고 있는 데 반해 기업은 고금리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캉드쉬총재는 『꼭 필요한 재정지출에 대해 한국정부가 보다 신축성을 갖는게 바람직하다』며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펜손총재는 『2차 차관분중 20억달러를 금년에 제공할 수 있도록 이달중 IBRD대표단을 한국에 보내 신속한 협의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은 이날 새벽 김대통령을 예방, 미수출입은행이 20억달러의 무역금융차관을 한국에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규성(李揆成) 재경부장관은 12일 하몬 미수출입은행 총재와 차관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이 차관은 우리 기업이 앞으로 1년이내에 미국기업으로부터 자본재를 수입할 경우 융자기간 2∼5년에, 한국정부의 지급보증을 전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무역금융 가이드라인 금리(CIRR·현재 미국적용 금리 연 6.61%)를 적용받는 좋은 조건이다. 미수출입은행은 또 미국기업이 한국에 원자재를 수출할 경우 제공하는 단기수출보험 한도를 7억5,000만달러에서 10억달러로 증액할 것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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