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로 수요늘고 회수 줄어『학창시절 빌려간 학자금 돌려 주세요』 서울대가 학자금을 빌려간 후 오랫동안 갚지 않은 동창들에게 「빚 독촉」에 나섰다.
학생들의 2학기 학자금 신청은 크게 늘었지만 졸업 후 갚기로 하고 이미 사회에 진출한 학생들이 빌려갔던 학자금이 IMF사태로 회수되지 않아 재원이 바닥날 처지이기 때문이다.
무이자에 졸업후 2년내 상환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84년 첫 「대여학자금」 제도를 실시한 이후 지난해까지 학자금을 빌려간 학생은 1만3,364명에 금액은 65억4,80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학자금 회수율은 60% 안팎. 작년까지 회수예정인 55억여원중 38.5%인 21억3,000여만원을 아직 돌려받지 못했다.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길게는 6∼7년씩 연체하는 사람도 있고 주소가 바뀌어 연락조차 안되는 경우도 많다. 대학측은 대여학자금을 갚지 않은 졸업생들에게 우편물을 보내 『대여학자금제의 재원이 부족하면 그 피해는 후배 재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빚 갚기를 호소하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 학기 학자금 지급액은 2억5,000여만원인 반면 회수가 잘 안될 때는 재원이 3억∼4억원까지 내려가 장학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하고있다.
서울대 장학과 관계자는 『재원이 바닥 나 대여학자금 지급을 중단하거나 제도를 아예 폐지한 대학도 있다』며 『IMF사태로 학비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재학생들이 많은 만큼 재원이 줄다 없어지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수급조절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호섭 기자>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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