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로비의 천국이자 총기의 천국이다. 극성스런 로비스트나 압력단체들이 좀 심하게 말한다면 『여자를 남자로 바꾸는 일외에는 모든게 가능하다』고 할만큼 맹활약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공권력에 정면도전도 불사한다. 대표적인 압력단체의 하나인 「전미(全美)총기협회(National Rifle Association 약칭NRA)」의 로비력은 정말 대단하다. 81년 3월 정신병력이 있는 청년 존 힝클리의 저격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했던 레이건 당시 미대통령도 병상회견에서 『절대다수의 미국인과 그 가정을 지키기 위해 총기의 판매소지는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니까.■최근 오리건주(州)와 아칸소주등에서 잇달아 일어난 학교내 총기살인사건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클린턴행정부는 비등한 여론을 등에 업고 총기수입 전면금지, 총기구입자 전력조사를 위한 기금조성용으로 13달러의 총기세신설, 월별 총기판매총량 제한등 反총기 캠페인을 추진중이다. 이에맞서 280만회원을 가진 NRA는 50개 모든 주에서 「비노출」조건부로 자유스럽게 총기휴대를 허용하는 법안의 통과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벤허」와 「십계(十戒)」등으로 우리에게 낯익은 명우(名優) 찰턴 헤스턴을 새회장으로 맞은 NRA는 8일 헤스턴회장의 취임연설을 통해 클린턴에게 직공을 퍼부었다. 섹스 스캔들등으로 곤경에 처한 클린턴이 의도적으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총기규제 문제를 쟁점화하는 것이 아니냐고 그 저의(底意)를 파고 들었다.
■정신병력이 있다고 대통령에게 총질한 범인을 즉시 무죄방면하는 나라. 총격받은 대통령도 선량한 사람들의 보호를 이유로 총기소유를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한 나라. 지금 미국은 총기소유 허용여부로 뜨겁다. 어떻게 결론이 나든 NRA의 막강한 로비능력이 대세를 좌우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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