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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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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입력
1998.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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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탈출 자구노력 다각도 진행/한전·韓通에 전송망사업 중단철회 촉구/다큐채널CTN 美와 투자협상 진행/m.net 내달부터 인터넷 상용서비스/HBS·A&C코오롱 홈쇼핑프로 검토빈사상태의 케이블TV 업계는 살아날 수 있을까. 케이블TV 전송망 설치를 담당했던 한국전력과 한국통신이 사업중단을 결정한데 이어 몇몇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업체(PP)가 채널권 반납등 구체적 청산절차를 밟기로 하는등 케이블TV사업이 총체적 위기에 빠진 가운데 협회와 일부 PP사를 중심으로 자구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최종수·崔鍾洙)는 2일 한전과 한통의 전송망사업 포기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문화관광부에 보냈다. 지난 해 10월과 지난달 각각 누적적자(한통)와 수익성(한전)을 이유로 전송망사업을 중단한 두 업체의 포기결정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는 내용이다. 협회는 건의문에서 『두 공기업의 전송망 사업중단으로 250만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케이블TV 서비스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는 두 업체가 다시 케이블TV사업을 하도록 단호한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다큐멘터리 전문 CTN(채널 29)은 미국 케이블TV 다큐멘터리 채널 디스커버리의 지분참여를 통한 국면전환을 노리고 있다. 디스커버리는 현행 방송법상 외국자본 참여한도인 15% 범위에서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며 구체적 투자액 산정을 위한 국제회계법인의 CTN 실사가 9일부터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호 사장은 그러나 『디스커버리는 프로그램공급 대가로 연간 700만달러를 요구하고 있어 협상 결과가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음악전문 m.net(채널 27)는 국내 처음으로 케이블망을 이용한 인터넷 상용서비스를 7월부터 시작한다. 전화선보다 전송속도가 100배 이상 빠르다는 점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터넷회선 사용업자인 두루넷과 구체적인 서비스방안을 논의중이며 처음 며칠동안은 무료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오락전문 HBS(채널 19)와 교양전문 A&C코오롱(채널 37)은 홈쇼핑 프로그램 방송을 통해 경영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HBS는 지역특산물을 집중 소개하는 「TV농협 하나로 장터」(수 오전 8시50분), A&C코오롱은 미술관 소개 및 미술품판매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아트마트」(월·수 오후 8시)를 방송중이다.

하지만 이같은 홈쇼핑 프로그램은 전문편성외 프로그램이나 프로그램을 통한 간접광고를 금지한 종합유선방송법을 위반한 것이어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실제로 종합유선방송위원회(위원장 유혁인)는 4월 「TV농협…」에 대해 간접광고를 이유로 경고조치했다. 위원회관계자는 『홈쇼핑 프로그램 방송은 분명한 실정법 위반이지만 현 케이블TV 업계 사정이 워낙 좋지 않은데다 해당 프로그램도 오락성과 전문성을 가미하는등 변화노력을 보이고 있어 심의하는데 크게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은 프로그램을 통한 상업성 추구가 케이블TV의 이미지를 손상시킬까 걱정』이라고 말했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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