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안내며 타이르는 ‘나 전달법’/미래사회 필요한 정보 갖추기 등 ‘부모역할 강좌’ 10여곳 문열어주부 김윤희(35·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는 짜증이 많고 가끔 욕설도 하던 아들(9)이 요즘 변한 것을 느낀다. 김씨가 두달전 부모역할 교육을 받은 후 아들은 인사도 잘하고 존댓말을 쓰기 시작했다. 김씨는 『내가 화를 잘내는 것이 문제라는 점을 알고 고쳤더니 아들도 달라졌다』고 말한다.
어머니 아버지 역할을 하는데도 면허가 필요하다. 부모역할교육 전문가들은 『경제문제로 가정이 어려운 요즘 부모들이 자녀에게 화풀이를 하는 경우도 많다』며 『자식을 낳는다고 다 부모가 아니라 자녀입장을 헤아려주는 「부모 면허」자격을 갖추어야 제대로 된 부모』라고 입을 모은다. 제대로 된 부모역할을 가르치는 강좌를 여는 단체는 모두 10여곳. 대개 「부모의 느긋한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부모역할 면허의 제1원칙은 듣기와 질문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89년 미국식 부모역할교육(P.E.T)을 처음 소개한 한국심리상담연구소 김인자(66) 소장은 『부모가 자녀의 말을 어떻게 들어주느냐가 관계의 출발』이라고 말한다. 부모가 자녀의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인지 헤아려주는 자세와 부모의 입장을 화내지 않고 말로 전달하는 「나전달법」이 원리다. 자녀가 짜증을 내면 같이 소리를 지르지 말고 『네가 그러니 내가 답답하다』고 말하라는 것.
『대화법을 배워도 막상 자녀 앞에서 실천이 안된다』는 부모가 많다. 부모 자신이 남의 말을 들을 줄 아는 능력을 갖추기 못했기 때문. 한국심리교육연구소 이세용(52) 소장은 『무조건 부모에게 복종하며 성장한 부모세대는 「자신을 표현」하는 자녀들의 합리적 대화법에 익숙지 않다』며 『부모가 자녀를 동등하게 생각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자녀의 반응을 부모가 말대꾸나 반항으로 생각하고 긴장하면 남의 말을 듣지 않는 「배타적 심리」가 형성된다는 것. 이때문에 이를 수용적으로 바꾸어주는 「마음다루기훈련」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이소장은 강조한다. 평소에 의자에 편안히 앉아 긴장을 풀고 명상을 하면 마음다루기 훈련이 된다.
미래사회 정보를 갖추는 것도 부모면허에서 필요하다.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의 「좋은 부모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회원인 황정숙(42·서울 강동구 천호동)씨는 『지금은 일류대학을 중시하는 산업사회구조이지만 30년후에는 창조력이 지배할 것』이라며 『획일화한 성공논리를 자녀에게 적용하지 않는 여유와 미래사회 정보를 갖추면 부모역할 하기가 수월해진다』고 말한다.<노향란 기자>노향란>
◎부모교육강좌
■한국심리교육연구소(025563334)
매주 월목요일 부모 면허 무료강좌
■한국심리상담연구소(023350971)
1∼2개월과정. 매주 토요일 부부 교육
■전진상교육관(027760434)
8주과정
■청소년대화의 광장(022312000)
1개월과정 무료
■서울연희청소년회관(023384536)
2개월과정
■서강대 평생교육원(027058718)
8주과정
■이화여대 사회복지관(023384536)
6주과정
■지역사회교육협의회(024248377)
15주과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