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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시대 日 경제의 得·엔低시대 日 경제의 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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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시대 日 경제의 得·엔低시대 日 경제의 失

입력
1998.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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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간의 기본 경제 여건의 격차에 따른 달러당 140엔의 초엔저는 일본 경제에 양 날로 작용한다. 반드시 마이너스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 정부는 엔화가 141엔까지 떨어져도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하지 않고 있다.◎득/수출늘고 디플레방지 효과

엔저는 단기적으로는 일본 경제에 플러스 요인이다. 개인 소비가 극히 부진, 전체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수출로 경기를 지탱할 수 밖에 없는 게 일본의 현실이다. 엔저로 수출 경쟁력이 커지고 제조업의 수출 채산성이 높아진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한편으로 수입물가의 상승으로 국내물가의 하락 압력을 완화, 기업의 수익성을 어느 정도 보장해 주고 디플레 악순환을 막는 데도 엔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종합경제 데이터뱅크(NEED)의 모델에 따른 추산 결과 달러당 140엔의 엔저가 계속될 경우 98년도 실질경제성장률은 1.0%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8년도 평균 환율을 달러당 132.70엔으로 계산한 성장률 0.8%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다. 수출기업의 수익 신장률이 0.4%에서 1.7%로 늘어 나고, 도매물가 하락 방지로 법인 기업의 경상이익 감소율이 16.1%에서 15.1%로 낮아진 결과이다.

실제로 이 신문이 8일 전국의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0%의 기업이 엔저가 수익 증가의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수출기업 대부분이 달러당 120∼130엔의 환율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이다.

◎시/미로 자사유출·아위기 심화

현재의 초엔저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배경으로 자본이 미국으로 집중된 결과이다. 초엔저가 장기화할 경우 1,200조엔에 이르는 일본의 개인자산이 미국행을 더욱 서두르게 된다.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의 가격하락으로 자산디플레가 심화하고 국내수요의 감소에 따른 가격하락과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부른다.

더욱이 아시아 경제의 유일한 희망인 수출길을 막아 아시아 경제 위기를 재연시킬 수 있다. 엔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서는 7년만의 엔저이지만 한국 등 주요 아시아국 통화에 대해서는 아직 엔고이다. 따라서 일본이 아시아의 수출시장이 돼 위기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일본 국내 수요의 위축은 이미 그런 여력이 없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경쟁력 향상은 미국 시장 등에 대한 아시아 각국의 수출마저 어렵게 만든다. 결국 아시아 각국의 통화는 더욱 평가절하될 수 밖에 없다.

아시아 경제 위기 재연 우려는 일본 경제의 회복 전망을 더욱 흐려 엔저를 가속화한다. 이런 악순환은 결국 일본 경제 침몰을 부른다는 점에서 일본은 결코 엔저에 안주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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