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제작돼 17세기 동아시아지역 판도를 나타내는 국보급 고지도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중인 사실이 밝혀졌다.서울대 한영우(韓永愚·국사학) 교수는 9일 『조선 명 일본 등 17세기 동아시아 전체를 붓으로 채색·필사한 「한국본 여지도(韓國本 輿地圖)」를 최근 프랑스 국립도서관 중국자료실에서 발견했다』며 『이는 같은 시기 동아시아지도 중 과학성과 예술적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1637∼1644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지도는 가로 198㎝ 세로 180㎝ 비단에 한반도와 일본의 모양이 지금과 비슷하게 나타나 있으며, 명나라의 13성 1,107현과 조선의 8도 360여개 군·현 등 각국의 행정구역이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 또 진황·홍색 등 5방색(方色)으로 각 나라를 구분해 칠하고 산맥의 흐름과 바다의 파도를 회화적 기법으로 처리했다.
한 교수는 이 지도가 『1573년 무렵 제작된 화동고지도(華東古地圖)와 1747년 「천하여지도(天下輿地圖)」사이에 위치, 국내 동아시아지도사의 150년 공백을 메워 사료적 가치가 높다』며 『1866년 병인양요때 강화도 외규장각 도서 300여권과 함께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김호섭 기자>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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