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이제 물꼬텄다” 총력전 준비/자민련 “숨겨진 의도있나” 다소 찜찜/한나라 “파괴공작 막아라” 초비상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한국일보 창간기념 인터뷰에서 밝힌 「영남세력과의 지역연합」구상으로 정가가 연일 시끌시끌하다. 국민회의는 『김대통령의 언급이 정계개편의 확실한 방향설정과 함께 논의진척의 물꼬를 터주었다』며 총출진(出陣)의 칼날을 벼리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야당파괴를 위한 정치적 모략』이라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공동여당인 자민련은 정계개편의 절박성을 공감하면서도, 「숨겨진 의도」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그동안 시나리오 제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던 정계개편 논의가 김대통령의 지침을 계기로 구체화의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늦어도 이달말까지 수도권 중심의 야당의원 개별영입이란 1단계 개편을 마무리짓고, 7·21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을 이탈하는 영남세력과 지역연합의 대연정을 추진한다는 계획하에 야권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9일 조순(趙淳) 총재 주재의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거당적 반격태세를 재확인했다. 한나라당은 우선 부총재들이 적극 나서 동요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을 집중설득키로 했다. 또 10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집안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이른 시일내에 당소속 의원 및 원외위원장이 참석하는 1박2일의 연찬회도 가질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울타리」 점검과 함께 국회 단독 원구성 등 대여압박 무기도 함께 사용키로 했다. 그러면서도 전대소집을 둘러싼 대립과정에서 「엉뚱한」 소리들이 표출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자민련은 충청권 의원들과 대구·경북(TK)권 의원들의 입장이 일정부분 엇갈리고 있다. 충청의원들은 『내각제를 성사시키기 위한 전단계 조치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전향적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반해, TK의원들은 지역연합의 핵심 연결고리인 TK신당이 출현할 경우 자신들이 입을 타격을 우려하며 찜찜한 반응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