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행사 1,000여명 참석 성황/박세리 선수에 “참 기특하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일 새벽(한국시간·현지시간 9일오후) 워싱턴에 도착, 재미동포초청 리셉션을 가진뒤 10일 새벽부터 한미정상회담을 갖는 등 강행군을 계속했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9일 밤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예방을 받고 환담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이 오시니 모두가 흥분하고 있다』면서 『클린턴대통령은 김대통령을 어려운 여건을 이긴 영웅으로서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장관은 이어 『인도·파키스탄의 핵실험에도 불구, 한국이 어려운 경제여건임에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분담금을 계속 지원하기로 한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한미관계의 한 단계 격상을 위해 준비를 잘해준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경수로건설은 핵무장을 반대하는 북한 온건세력에게 확신을 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7시부터 워싱턴소재 주미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재미동포초청 리셉션은 워싱턴 인근 교민 1,000여명이 행사 시작 1시간전부터 몰려 성황을 이뤘다. 교민들은 김대통령이 80년대초반 워싱턴에서 망명생활을 한 것을 떠올린 듯 박수와 환호를 연발, 연설이 10여차례나 중단됐다. 김대통령은 『이곳에서 독재와 싸우던 제가 대통령이 돼 이 자리에 다시 서게 되니 정권교체가 실감난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리셉션에는 LPGA(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대회에서 우승한 골프선수 박세리양이 참석해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김대통령은 박선수에게 다가가 『얼굴이 이쁘게 생겼다』며 『참 기특하다』고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리셉션이 끝나자 마자 미국내 314개 TV방송사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비영리 공영방송인 PBS와 30분동안 인터뷰를 녹화했다. 『인터뷰를 한 시사프로 사회자 짐 레러 씨는 지난 두차례의 미대통령선거에서 어떤 후보진영도 거부하지 않은 유일한 사회자』라고 한 공식수행원은 귀띔했다.
○…미국유학중인 김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35)씨가 뉴욕에서 김대통령 내외와 합류, 방미일정을 함께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홍걸씨는 뉴욕에서 특별기에 동승, 워싱턴으로 왔고 한미 양측에서 130여명이 참석하는 10일 아침의 백악관 국빈만찬에도 초청됐다.<워싱턴=유승우 기자>워싱턴=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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