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식민지 개척/핵융합 이용 에너지난 해결/사생활 낱낱이 드러나자신만의 공간은 사라져21세기 과학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가. 초(超)국경과 무한경쟁이 가속될 21세기는 획기적 과학기술이 속속 등장,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다양한 선택적 삶이 보장되고 풍요로움과 건강이 추구되는 미래 사회가 눈 앞의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과학자들은 미래를 좌우할 기반기술로 가정용 로봇을 비롯해 생활의 편의를 주도할 자동화기술,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보장하는 청정환경기술, 난치병 치료가 기대되는 생명공학기술, 지구를 1일생활권으로 엮는 초고속통신망과 교통기술을 꼽고 있다. 또 정보가 물적 자원이나 에너지보다 더 귀중한 자원으로 부상, 사회변동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 초 발간한 「발견의 신(新)시대」라는 21세기보고서는 이같은 방향 아래 우리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과학자들이 예견하는 미래의 신기술들을 연대순으로 소개한 보고서는 영화에서 본 희한한 것들이 머지 않아 생활 속에 펼쳐질 것을 약속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1m길이의 벽걸이TV가 선보이고 2005년에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동화상을 볼 수 있는 콘택트렌즈가 상용화한다. 2007년에는 인공위성과 레이더를 이용해 충돌을 방지하고 사고를 막아주는 자동차가 개발된다. 인간을 대신해 아기를 돌보면서 청소를 하는 가사용 로봇과 애완 로봇은 2010년께 등장하고 2015년에는 모든 질병의 원인이 밝혀져 질병치료의 새 장이 열릴 전망이다.
화성에 패스파인더가 착륙한지 20년만인 2017년 마침내 인간이화성에 도착하게 된다. 이 때부터 시작되는 우주식민지 개발은 2044년께 완료될 예정이다. 승객 1,000여명이 탑승할 수 있는 슈퍼여객기는 2020년에 나온다.
2022년에는 자궁밖에서 태아를 자라게 할 수 있는 기술이 확보되며, 2025년에는 컴퓨터가 뇌에 연결돼 생각을 읽어들일 수 있게 된다. 무궁무진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핵융합은 2040년에나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다. 인간의 평균수명은 의료기술의 발달과 함께 점차 늘어나 현재 78세에서 2500년에는 2배에 가까운 140세가 돼 「100세 청춘」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진보는 생활의 편의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많은 역기능이 우려된다. 컴퓨터의 발달과 정보화 진전으로 사생활이라는 개념 자체의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모든 것이 낱낱이 드러나게 되면서 자신만의 공간이나 비밀이 설 땅을 잃게 된다.
또 21세기에 들어서면 인간의 성행위는 순전히 즐거움을 위한 것이 되고 자녀 출산은 유전학적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어머니와의 교감 없이 태어나는 아이들이 어떻게 자랄지는 두고 볼 일이다.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10년을 향한 과학기술발전 장기계획」도 과학기술이 미치는 영향의 양면성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인류는 스스로의 능력을 통제하며 21세기를 문명사상 최고로 행복한 세기로 만들고자 최선의 노력을 펴고 있다. 과학기술과 통제능력 사이의 대결에서 승패에 따라 21세기는 새로운 인류역사가 시작되는 서광의 세기가 되든가, 아니면 인류문명사를 종언하는 세기가 될 것이다』<선년규 기자>선년규>
□과학자들이 예견하는 미래의 신기술
2001년:대형 벽결이TV 첫선
2007년:충돌방지 자동차 개발
2010년:가사·애완용 로봇 등장
2015년:모든 질병의 원인규명
2017년:화성에 인간 처음 착륙
2022년:자궁밖에서 태아양육
2025년:마음읽는 컴퓨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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